8~9개월 잡고서기, 식습관 가르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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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게 네발 기기하면서 나에게 힘차게 걸어오던 감동이 아직도 진한데, 벌써 아이가 스스로 잡고 설 수 있는 시기가 되었다. 네발기기후 비교적 쉽게 진행되는 순서이다. 엄마가 손을 잡고 아이를 일으켜 세울 때, 무언가를 잡고 설 수 있을 때, 혼자 스스로 서려고 아등바등 드디어 혼자 설 수 있을 때 그때마다 아이의 발을 자세히 관찰해 보자. 보통 처음에는 붙잡은 물체에 발이 너무 바짝 가까이 붙어있거나 발 바깥쪽으로 선 이유로 몸이 균형을 잘 잡지 못하고 흔들려서 바로 넘어진다. 손으로 몸을 지탱하는 힘이 강한 아이일수록 오래 서 있을 수 있다. 이때 엄마는 몸의 균형을 잡는 법을 알려줘야 한다. 처음부터 두발을 곧게 일직선으로 모으고 서는 연습은 좋지 않다. 발이 엇갈리도록 서는 것이 뒤쪽 발에 자연스럽게 중심이 쏠리기 때문에 걸음을 떼기가 쉽다. 이렇게 서는 연습을 하는 아기는 자신의 몸의 체중이 어떻게 실리고 움직이는지를 이해하는 첫 시작이 된다. 스스로 다른 발을 움직이면서 엉덩방아를 자주 찧겠지만, 이때부터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뒤로 벌러덩 넘어지지는 않아서 그냥 옆에서 지켜봐 주면 된다. 아기는 몇 번 서본 경험으로 다시, 또다시 반복해서 붙잡고 일어서려고 한다. 점점 발의 위치도 좋아지고 안정감이 생기기 시작한다. 서는 건 비교적 아주 빨리 배우는 편이고 여기서 붙잡고 걷는 것도 바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아기가 붙잡고 서기 쉬운 높이인 소파가 좋다. 처음에 붙잡고 걷는 것은 게걸음 밖에 할 수 없기 때문에 소파는 훈련하기 좋은 도구가 되었다. 발을 옆으로 벌리면 안정적이니까 아기는 앞으로 걸어가는 것보다 잘 넘어지지 않고 점점 자신감이 붙어서 손을 안 쓰고, 기대거나 한 손만 도움을 받거나 하는 식으로 점점 잘하게 된다. 이럴 때에는 앞으로 가기 위한 장난감이 필요해진다. 나는 흔히 말하는 걸음마 보조기가 아주 유용하다 생각이 든다. 보행기는 잡고서기에서 걸음마로 이어지는데 추천하지 않는 장난감이다. 첫 영유아 검진 때도 밀크 선생님께서는 절대 걸음마 보조기를 쓰지 말라고 당부하셨다. 아기가 잡고 서서 걸음마를 떼는 근육과 보행기가 골반에 걸쳐 발에 힘을 쓰는 근육과 전혀 다른 근육을 사용하고, 잡고서기와 걷는걸 스스로 방법을 터득하는 방법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방해가 될 뿐이다. 다음으로 아기가 식사를 하기 시작할때는 처음에 맛을 보지 않고 삼킨다고 한다. 그러다가 혀끝으로 음식을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아기가 삼킨 다음에 바로 숟가락을 또 넣어주는 것은 좋지 않은 습관이다. 배가 고픈 아이는 씹지도 맛보지도 못하고 삼킨다. 이렇게 하면 빨리 먹게는 할 수 있지만 아기의 미각을 살려주는데나 기능 발달의 속도는 반대로 느려진다고 보면 된다. 아무것도 입속에 있지 않을 때, 제대로 넘겼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 천천히 음식을 섭취할 수 있도록 기다려 준다. 분유(모유) 외에 음식을 먹을 때에는 필요한 만큼 시간이 걸리는 걸 인지하고 천천히 먹는 습관을 들여주고 기다려주는 게 중요하다.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 빨리빨리 하는 육아는 좋은 육아가 아니다! 먹을 때는 먹는 것만, 먹는 일을 놀이로 생각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이는 집중력이 약해서 먹다가 손을 입에 가져가거나, 숟가락을 집으려고 발버둥을 친다거나 지루해하는 행동을 하는데, 느리게 먹는 것과 놀면서 느리게 먹는 것은 다른 개념이기 때문에 구분을 두고 놀면서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실 이 방법이 쉽지 않다. 엄마는 아이가 잘 먹어만 준다면 뭐든 할 기세로 넘어가는데 아이에게 식사시간의 주도권을 넘겨줘 버리면 사실상 점점 힘들어진다. 먹는 걸 중단하고 안 먹이는 한이 있더라도, 식습관은 잘 바로 잡는 게 중요하다. 아이가 손으로 입에 넣었다가 뱉거나, 손으로 주무럭 거려서 가지고 논다는 건 더 이상 먹고 싶지 않다는 의미이다. 냉정하게 손을 닦아주고 그만 먹게 하는 게 좋다. 아이의 밥을 먹이는 시간의 30% 정도는 아이 스스로 먹을 수 있게끔 해야 한다. 누구나 싫어하는 음식이 생기기 마련이고 아이 또한 싫어하는 음식이 있을 수 있는데 재료 자체가 싫은 건지, 조리방법이 싫은 건지 등을 파악하는 게 가장 좋지만 사실 이것도 어렵기 마련인데, 조리법이나 식재료 자체를 싫어하는 아이는 미각이 뛰어난 거라고 보면 되고 힘들다고 생각하지 말고 오히려 기뻐해도 될 일이다. 억지로 입에 넣는다던가 강제로 먹이는 건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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