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아기를 출산한 계절은 12월 겨울. 많이 추워서 조리원에서 집에 아기를 데려와서는 맨바닥에 거의 눕히지 않았다. 침대 위나 역방 쿠나 바운서에 눕혀서 담요를 꼭 덮어주었다. 양말도 신생아 시절 내내 목욕할 때를 제외하고는, 벗겨준 적이 없는 것 같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작은 아기가 행여나 감기에 걸리는 상상은 정말 끔찍한 초보 엄마였다. 그런데 백일 쯔음, 아기가 뒤집기를 할 생각이 없어 보여 남편과 인터넷을 뒤져보았는데 우리가 추울까 봐 꽁꽁 싸매고 있던 게 오히려 독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바로 양말도 벗겨주고 매트 위에 눕혀주고 했더니 바로 하루 이틀 뒤에 뒤집기를 하는 것이 아닌가? 너무 아기를 안고 감싸고 있는 게 오히려 도움이 안 되었던 것이다. 그 뒤로부터는 매트에서 혼자 눕..
생후 1개월에서 2개월 막 신생아를 졸업한 아기는 할 수 있는 것이 먹고, 자고, 싸고 깨어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수유시간과 트림 시간을 제외하고 엄마와 눈을 마주치고 노는 시간은 10분남짓밖에 되지 않는데, 이때 아기가 놀면서 할 수 있는 행동을 입을 쩝쩝 빨거나 손을 꼭 쥐는 행동, 눈에 입김을 불면 감았다가 뜨는 정도의 행동밖에 할 수가 없다. 지능이나 마음적으로 확립된 부분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빨리 뒤집기를 하기 위해서, 스스로 고개를 들고 엄마의 뱃속이 아닌 새로운 세상을 볼 수가 있다는 걸 알게 해 주는 게 중요하다. 이때부터 아기의 학습은 시작되는데 예를 들어 모유수유를 하는 경우 엄마의 유두가 입술에 닿을 때 입술을 오물거리면서 빨기 반응을 하는데, 너무 바로 아기 입에 가져다..
첫아이를 낳고 조리원에서 퇴소하여 집으로 왔을 때의 무서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신생아에 대한 정보도 아무것도 모르고 단순히 먹이는 법, 기저귀 가는 법도 서툴고 씻기는 건 더 무서워 남편과 식은땀 흘리면서 물에 넣었다 빼는 수준만 겨우 했다. 둘째가 태어나면 뭔가 더 능숙해지겠지만, 그것 또한 시간이 흐른 뒤에는 '첫째는 어떻게 키웠더라?..' 한다고... 가장 단순한 먹고 자기밖에 안 하는 1개월 차 아기이지만 그 먹고자기가 너무 어렵다! 친정이나 시댁 부모님들도 코로나 때문에 50일이 지나고 아기를 처음 보러 왔고, 도우미 아주머니도 취소했던 터라 정말 남편이랑 퐈이팅 하면서 버텼던 지난 몇 개월이 떠오른다.. 2.99kg로 태어났지만 2주 동안 조리원 생활을 하면서 밀크는 2.65kg까지 쑥..